통계청이 지난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을 보면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고,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이었다. 출생아 수는 2021년 27만명에서 2023년 23만명으로 줄어들고 2070년에는 20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필자는 서울, 인천, 부산, 제주의 스타트업 생태계 현주소를 현미경으로 보면서 경험했다. 알다시피 지자체의 가장 큰 고민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난다는 것이며 이 외에도 인구소멸, 저출산, 고령화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모든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대로 구축 못하는 사회구조 및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사회로 급속히 바뀐 공직자 전문성의 한계를 꼽을 수 있다. 또한 공무원의 잦은 전보는 업무 공백, 전문성 저하, 연속성 결여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순환보직제는 특정 자리에 오래 있으면 민원인과 인간적인 유착 관계가 형성될 소지가 있어 미리 차단하려는 것이나 이러한 순기능과 달리 각종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를 일부 보완하기 위해 전문직위(전문관)제를 둬 전문성 향상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곳도 있다. 서울시는 2013년도 53명을 시작으로 2017년 9월 기준 712개의 전문직위와 378명의 전문관을 지정했고, 2020년에는 1천명의 전문관을 선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에, 대부분 타 지자체는 전문직위 지정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사회 전환에 따른 고부가가치 산업은 스타트업 생태계와 직결돼 있다. 그래서 정부도 디지털, 그린 뉴딜을 외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속 빈 강정이 돼 예산만 펑펑 쓰이고 있다. 이 또한 전문성 결여, 순환보직제, 소명의식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정착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싶다면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MZ공간과, 지역 초중고 및 대학 관계자,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시민 인식확산 등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며 이후 단계에는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스타트업을 함께 바라보며 컨트롤 타워를 통해 점들을 내실 있게 연결해야 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다. 이것은 모든 산업을 건강하게 아우르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창업공간 기획, 설계 전문성이 부족하다. 우후죽순 기관마다 창업공간을 만들지만, 실제 운영이 잘 되질 않고 서울과 해외 베끼기에 급급하다. 일류 기업 유치하고 대규모 펀드 조성해서 투자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환상에 빠져 있는 느낌도 받는다.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와 청년들이 선호하는 창업 생태계의 멜팅팟(인종의 용광로)을 어떻게 조성할지 깊은 고민 할 때다. 김영록 넥스트챌린지아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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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넥스트챌린지아시아 대표
2022-01-09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