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가나, 금산 남나’ 길 잃은 중부대 재학생

오는 3월 개교하는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와 관련, 교육부와 중부대가 일부 재학생들의 고양캠퍼스 이전에 대해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신학기를 한 달여 앞둔 재학생들은 거처를 고양시에 얻어야 할지, 아니면 기존 충남 금산군에 얻어야 할지를 놓고 속만 태우고 있다. 27일 교육부와 중부대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 들어서는 중부대 고양캠퍼스는 다음달 열리는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통과하면 정식 개교한다. 중부대가 지난 2011년 5월 교육부로부터 대학 위치 변경 승인을 받아 교사 신축에 들어갔기 때문에 개교는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고양캠퍼스에서는 미디어소프트공학과 등 22개 학과 신입생 865명이 수업을 받게 되며, 학과 사무실도 이전한다. 문제는 이들 22개 학과 재학생들도 이곳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중부대는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234학년)이 포함된 편제정원으로 승인 났기 때문에 설립위원회를 통과하면 재학생 이전이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중부대는 이에 22개 학과 편제정원인 3천4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사 공간을 확보, 재학생들의 이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부대 관계자는 고양캠퍼스 이전은 2011년부터 진행된 사항이고 그 사이 업무 담당자들이 바뀌면서 인수인계가 안된 것 같다면서도 편제정원으로 승인 났기 때문에 재학생의 이전은 내부적으로 합의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학 위치 변경과 함께 입학정원 865명에 대해서만 승인이 났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고양캠퍼스 이전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 관계자는 중부대가 어떤 근거로 재학생 이전이 가능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2011년 승인 때 난 865명만이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부와 중부대가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놓아 재학생들만 속을 애태우고 있다. 중부대의 한 학생은 학교 내에서는 22개 학과 재학생들도 오는 3월부터 고양캠퍼스로 간다는 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런데 교육부에 문의하면 아니라고 해 방을 어느 쪽에 얻어야 할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고양=유제원 김현수기자

말로는 고용승계… 현실은 불안한 ‘乙의 운전대’

올해 초 용역업체가 바뀐 고양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전원들이 고용승계 과정에서 3개월 근로계약을 맺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고양도시관리공사와 운전원 등에 따르면 도시관리공사는 1년 단위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운전원 고용은 용역업체가 담당한다. 올해 용역은 전국에서 70여개 업체가 응찰한 가운데 대전에 본사를 둔 (주)엠엔비가 선정됐다. 엠엔비는 도시관리공사가 지급한 용역비 22억3천200만원으로 올 한해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엠엔비는 지난해 근무한 운전원 61명 전원을 고용승계했지만, 이 과정에서 일괄적으로 근로계약 기간을 3개월로 정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엠엔비는 3개월 동안 특별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운전원들에 대한 근로계약을 9개월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운전원들은 매년 바뀌는 용역업체 때문에 1년마다 작성하는 근로계약도 스트레스인데 올해는 이보다도 못한 상황이며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용역을 발주한 도시관리공사는 운전원의 3개월 근로계약은 인지하지 못했고 운전원 근로계약은 용역업체가 결정할 사항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운전원은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이란 전제는 회사에서 붙이기 좋은 말이라며 3개월 뒤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양시 인근인 파주, 의정부, 김포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전원을 상용직 형태로 고용했다며 고양시만 1년짜리 근로계약에서 올해는 3개월로 맺어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엠엔비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운전원들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성향 파악을 위해 3개월 근로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마 대부분 9개월 근로계약이 연장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특수차량 48대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1~2급 장애인과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동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양=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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