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향토유적 위탁관리 단체 ‘보존 뒷전 돈벌이 급급’

시흥시 향토유적인 생금집, 영모재 등 지역 내 향토유적이 위탁관리 단체의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본보 5월29일자 12면)한 가운데 위탁관리 단체가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가비, 유치원생들에게는 단체관람료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시흥시 향토유적 제4호 류자신 선생 묘 및 신도비, 영모재에 대한 관리와 명품서당 운영을 시로부터 위탁받은 사단법인 예명원은 올해 자부담 125만원에 사회단체 보조금 490만원을 지급 받았다. 예명원은 시로부터 받은 사회단체 보조금 490만원 과 자부담 125만원 등 모두 615만원으로 서당을 열어 매주 수목금요일 3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예명원은 이들 어린이들에게 한자교육과는 별도로 예절다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초등생 30여명에게 매달 1만원씩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향토유적을 관람하러 온 유치원생들에게는 1개 유치원 당 5만원의 단체관람료를 받고 있다. 시로부터 위탁받은 향토유적을 사유 재산처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왔던 것이다. 시와 예명원이 맺은 영모재 프로그램 운영 위수탁 계약서를 보면 향토유적을 대상으로 사무실로 활용하거나 프로그램 운영 외 사업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해약 요건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체험프로그램 운영권을 행사할 때 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이 사실이 알려지자 단체관람을 한 유치원 측과 이곳에서 한자교육과 예절 및 다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여연성동)는 향토유적이 위탁관리 단체의 관리소홀로 인근 공사장 인부의 휴식공간으로 방치되고 관리부재로 인해 잡초가 자라거나 텃밭으로 사용되는데 위탁관리 단체가 시의 허가없이 이곳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단체라며 시는 향토유적을 위탁한 후 위탁기관에 대한 감독 및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명원 박영자 원장은 실비 범위 내에서 체험프로그램 참여자로부터 참가비를 징수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도를 가르칠 때 찻잔 등을 깨뜨리는 경우가 있으며 찻값 등 재료비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시민의식 실종·관리소홀… 시흥 향토유적 ‘몸살’

시흥시 향토유적인 생금집, 영모재 등 지역 내 향토유적이 위탁관리 단체의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향토유적이 인근 공사장 인부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관리를 하지 않아 잡초가 자라거나 유적지 내 토지에 밭을 일궈 고추, 상추 등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2월 지역 내 향토유적 시설에 대한 위탁 공모를 통해 향토유적 제4호 류자신 선생 묘 및 신도비는 사단법인 예명원에, 향토유적 제7호 생금집은 시흥시 민속보존회에 각각 위탁해 관리를 맡도록 했다. 예명원이 관리를 맡고 있는 류자신 선생 묘 및 신도비, 영모재(행랑채)는 안채, 문간채로 구성돼 있으며 매일 개방해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수목금요일에는 예명원에서 예절, 다도, 서당을 운영해 3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지난 27일 낮 12시께 영모재 안채와 문간채에는 2명의 공사장 인부가 낮잠을 자고 있었으며 생금집과 영모재 울타리 안쪽 뒤뜰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관리단체에서 심은 것으로 보이는 상추와 고추밭까지 만들어져 있어 문화재로 관리되기 보다는 오래된 고택으로 착각할 정도다. 주민 박모씨(45시흥시 능곡동)는 일이 있어 영모재 근처를 지나다 향토유적인 영모재 문간채에서 인부가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다면서 시에서 문화재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모재 관리를 맡고 있는 예명원 박영자 원장은 아침에 문을 열어 놓고 잠시 외출한 사이에 그런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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