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시골 체험마을의 유쾌한 ‘작은 음악회’

시골 작은 농촌체험마을에 모차르트의 고운 피아노 선율과 경기민요의 구성진 가락, 추억의 그룹사운드의 아련한 화음 등이 시나브로 울려 넘쳤다. 남한강변에 위치한 양평군 강하면 동오2리 산천잔치 체험마을이 최근 마을 내 야트막한 언덕에서 개최한 콘서트 현장에는 손주의 손을 잡고 나온 어르신은 물론, 동네 청장년 등 200여명이 참석해 2시간여 동안 행복한 시간을 나눴다. 공연은 마을 주민인 김현옥 한소리예술단위원장의 비나리 선창과 동오2리 주민 20여명이 마을의 안녕을 축원하는 모듬북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이은자 명창의 제자인 하은주최은자씨의 민요 메들리와 서울대와 한양대 음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의 거문고가야금아쟁 산조, 명지영 성신여대 교수의 피아노 연주 등으로 이어졌다. 다음 무대로 경기민요를 배우고 있는 서울 월정초등학교 6학년 김연서양(13)이 경기민요를 열창하자 주민들은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얼쑤하며 추임새를 넣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산천잔치 체험마을 신욱교 위원장(61)은 올해 처음 마련한 음악회지만 많은 주민들이 성원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이를 계기로 더욱 많은 이들이 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오2리 신재건 이장(41)도 마을 어르신들께서 도와줬기에 가능한 행사였다며 내년부터 음악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못박았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수 “어르신들 위해서라면…”

김선교 양평군수가 깜짝 가수로 변신, 흥겨운 율동과 함께 행복 바이러스를 선사하는 등 어르신들의 응석받이를 자처, 눈길을 끌었다. 김 군수는 지난 13일 오후 양평 실내체육관에서 어르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이 주최한 어르신 건강증진 경진대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끝낸 뒤 어르신을 즐겁게 해드리려 오늘 가수로 데뷔하기로 했다며 검정색 선글라스를 낀 채 설운도의 곡 누이를 열창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르신들이 앙코르를 외치자, 남녘의 시장군수들이 자주 부르는 최신곡을 틈틈이 연습해왔다며 미리 준비한 노랫말을 보면서 태진아의 곡 잘살거야와 박진석의 곡 마이 웨이를 율동을 섞어 잇달아 노래했다. 김 군수가 연거푸 빠른 템포의 노래들을 20여분 동안 부르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앉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실내체육관은 이내 잔치 모드로 전환됐다. 이날 어르신 건강증진 경진대회는 읍면 단위 예선을 거쳐 진출한 12개 팀이 참가해 뜨거운 경연을 펼쳤다. 특히 어르신들은 팀 명칭도 소녀시대(용문면 덕촌1리 경로당), 에스라인 댄스(지평면 일신 경로당), 소녀의 미소(지평면 수곡리 경로당), 룰랄라 댄스댄스(양평노인복지관), 백동스타일(단월면 덕수1리 경로당)로 정해 신세대 뉘앙스를 물씬 풍겼다. 또 실내체육관 벽에는 젊음도 부럽지 않다, 핑크빛으로 도도하게 빛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로 어르신들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대회 결과 우승은 벽산 블루밍 2차 경로당팀이, 준우승은 양평노인복지회관팀이, 장려상은 지평면 수곡2리 경로당팀이 각각 차지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 지방공사 사장 직위해제

양평군의 친환경 농축산물 유통전문 공기업인 양평지방공사가 지역 농축산물을 납품한 뒤 132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양평지방공사 사장을 직위 해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양평군에 따르면 지방공사는 지난해 4월 A사와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업체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미수금 132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군은 최근 지방공사 긴급 이사회를 열고 미수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정욱 지방공사 사장을 지난 2일자로 직위 해제하고, 유통 관계자들도 고소키로 했다. 군은 또 T/F팀을 구성, 팀장급 공무원 2명을 파견해 A사가 담보로 제공한 물건에 175억원에 대한 근저당을 설정하고, 확보된 채권을 지난달 27일부터 경매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장급 공무원과 세무 관련 공무원 등 3명을 추가로 지방공사에 파견, 수습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한편 지방공사업무에 추가된 환경기초시설 관리업무에 대해서도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은 농업인들의 땀 흘린 결실인 만큼 미수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지역 친환경농 농축산물 유통전문 공기업으로 출범한 양평지방공사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 2010년부터 구조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적자 제로화에 성공했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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