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지역 폭염에 때 아닌 벌떼 비상

양평군 주민들이 무더위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0℃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벌들이 민감해져 벌에 쏘이는 사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양평소방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벌집 제거와 관련된 출동은 모두 1천55건(하루평균 6건)으로 지난 한해를 통틀어 발생한 712건보다도 229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에만 941차례나 출동해 지난해 같은 기간 61건에 비해 15배나 급증했다. 벌집은 주택가를 비롯해 산, 강가, 아파트 베란다 등 다양한 곳에 분포하고 있어 잘못 건드릴 경우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8일에는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인근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행락객들이 하천 인근의 벌집을 건드리면서 11명이 집단으로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 이모씨(47)는 벌집들도 예년에 비해 많아진데다 올해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벌들도 더위에 민감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벌집을 제거하려고 장대로 건드리거나 불을 붙이려 할 경우 화재 등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 세미원 두물머리 잇는 배다리 다음달초 개통

조선후기 개혁군주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융건릉을 찾기 위해 늘 배 수십척을 연결한 다리로 한강을 건넜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배다리를 다음달 초부터 양평 세미원 두물머리에서 만날 수 있다. 양평군은 지난해부터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배다리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다음달초부터 본격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배다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연꽃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세미원 사이의 북한강 지류를 연결한다. 특히 세미원의 연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개통돼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설치한 배다리는 일시적으로 강을 횡단하던 주교(舟橋)와는 달리 국내 최초로 연중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교로, 북한강 지류의 너비 245m 구간을 모두 52척(예비용 8척 포함)의 실제 선박(목선)으로 이어 역사적 문헌상의 주교도(舟橋圖)와 노량주교 도섭도(鷺梁舟橋 渡涉圖)를 최대한 재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배다리 준공 및 개통에 앞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개통 전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이번 준공으로 그동안 두물머리를 찾는 관람객들이 연꽃 공원인 세미원 방문시 양수리 시가지를 우회하는 불편도 해소돼 세미원 관람객도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배다리 설치를 계기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로 남?북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두물머리 일대를 세계 제일의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폐교에서 나눈 '일선교사들의 학교폭력예방 해법'

엉거주춤 무릎을 굽히고 걸상에 앉으니 어느새 마음은 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갔다. 꿈꾸는숲(공동대표 김동주)이 지난 28일 양평군 지평면 일신2리 폐교된 지제초등학교 일신분교에서 주최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한 300여명의 일선 교사들은 오랫만에 앉은뱅이 걸상에 앉아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의견들을 진지하게 나눴다. 이날 첫 발제에 나선 박범진 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는 산에서 낯선 사람이 주는 사과를 받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숲에선 누가 무엇을 주더라도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데, 이는 산이 주는 소중한 선물로 학교폭력도 이같은 관점에서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남정란 교육과학기술부 학교폭력근절과 연구사는 가정환경 등으로 어른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하면서 학교폭력에 가담하고 있다며 가해 어린이들의 삭막한 마음을 카악이나 암벽타기 등 숲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치유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경희 산림교육원 교수 사회로 권태원 산림청 사무관, 조규성 숲사랑소년단 기획실장, 예병일 연세대 의대 원주기독병원 교수 등 8명의 패널들이 벌인 토론에서 조주현 학교밖 청소년 배움 공동체 디딤돌 교사는 우리 자녀들만 바뀐다고 학교폭력이 근절되진 않는만큼, 모든 아이들이 바뀌기 위해선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큰 틀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주 꿈꾸는숲 공동대표는 일선 교사들이 초등학생들이 앉는 걸상에 앉아 어린이들의 눈높에서 학교폭력 근절방안들을 찾기 위해 이번 워크숍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매월 한차례씩 이같은 행사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롯데마트 양평지점 건립 ‘새국면’ 상인과 협의 빠진 상생제안서 반려

롯데마트 양평지점 건립을 놓고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16일자 10면) 양평군이 롯데마트가 제출한 상생협력제안서를 반려했다. 양평군은 롯데쇼핑㈜가 고용창출과 유통기법 교육지원, 회의실 개방, 공동마케팅 등이 포함된 상생협력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지역 상인들과의 세부적인 협의내용이 빠져 있어 이를 보완토록 반려했다고 25일 밝혔다. 군은 롯데쇼핑㈜ 측에 지역 상인들과 상생의 공감대를 먼저 형성한 뒤 지역경제 기여를 위한 세부적인 협의내용이 담긴 계획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양평군에 양평상인번영회를 비롯한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만남 주선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열어 놓고 지역경제에 이로운 점 위주로 상생협력계획서를 다시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조치에도 재래시장 등 인근 상인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양평상인번영회는 최근 양평전통시장 내 사무실에서 용문양서상인번영회 등과 함께 긴급 모임을 갖고 대형마트 입점의 결사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은 양평상인번영회장은 롯데마트 측이 대규모 점포 개설로 지역 주민 410명을 고용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점포가 개설되면 재래시장과 지역상권 1천여 곳이 무너질 판이라며 딸린 가족까지 감안하면 400여명의 고용 창출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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