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려온 안개를 만난다 곳마다 들어오는 새로 트인 새벽 새는 아침을 치잉칭 두르고서 풀잎을 깨운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바람도 함께 힘을 쓴다 가까운 듯 먼 길 한두 번 속은 게 아니지만 봄은 아무 곳에나 도착하여 저희들끼리 울창한 평화를 이루고 살고 있다 내가 쓰러지려고 하면 바람은 먼저 산 정상에 올라와서 햇살 한 줌을 가슴에 뿌려 준다 뼛속까지 마알갛게 드려다 보인다 내가 앉아 쉬니 바람도 손 쉬고 앉아 푸른 내를 훑는다 흐르는 물 밑에 하늘 한 쪽도 비친다 산그늘이 물 속까지 따라 내려와 발을 담그니 물소리가 더 깊어진다 나와 같이 걷던 바람은 어디에 숨었는지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는다 <시인 약력> 전북 김제 출생 / ‘월간문학’으로 등단 / 시집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 ‘산, 숲에 들면’
떨어져 나뒹굴던 가랑잎 틈 사이로 제비꽃 쑥부쟁이 낮게 낮게 피어나와 가던 길 멈추고 서서 향내 맡아 보라하네. 풀꽃들 앞세우고 휘적휘적 오르는 산 소나무 그늘 아래 얼굴 붉힌 진달래꽃 저마다 색깔과 향기로 제 속내를 말하네. 가을과 겨울 사이 겨울과 봄 사이에 내 이름 묻힐까봐 조심스레 건너오다 오늘은 시원한 천년 약수로 설레이는 봄이네. 이현주 제6회 <경인시조문학> 신인상 당선작 <시인 약력> 경기 평택 출생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숲 속을 거닐면서 호숫가를 거닐면서 깊은 숨 재어보고 먼 하늘 우러르면 어느 새 다가온 앞산 푸른 옷이 고웁다. 오가는 사람마다 눈인사도 가벼웁고 스치는 바람결에 상쾌함이 휘날린다 풀꽃도 이슬 알 달고 번뜩이는 오솔길. 김석철 <시인 약력> ‘시문학’(시), ‘월간문학’(시조)로 등단 / 시집 ‘바다 풍경’ ‘가을 산책’ 등 다수 / 황산시조문학상·노산문학상·백양촌문학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한국본부·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경인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풀잎은 아침마다 마알간 이슬거울을 올려 놓는다. 동그란 거울 속에 아름답게 보이는 맑고 푸른 동그란 세상. 햇살이 들여다 보고 반짝반짝 눈을 깜박거리면 부끄러워 사라지는 새침뜨기 이웃집 분이 같은 얄미운 소녀. 풀잎은 맑은 날 아침이면 이슬거울을 들여다 보고 머리를 빗는다.
파도 너를 잊으리라 정녕 잊으리라 마음의 몸부림 모두 팽개치려고 쫓는 듯 기는 듯이 뭍을 향해 달린다 아픔을 털으리라 털어내고 말리라 뒤척이며 흔들수록 더해 가는 멀미여 바위를 들이받고서 혼절이나 할거나 이대로 죽으리라 결심하며 엎어져도 이 목숨 부여잡은 바다로 끌려간다 기막힌 운명을 딛고 춤을 추는 이 한밤
숲이 하나인줄 알았다. 겨울에 옷 다 벗어야 비로소 나무가 모였다는 걸 알았다. 여름 내 울던 풀 벌레도 겨울이면 어디론가 떠나는 줄 알았지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너울가지 좋게 살아가는 것이다. 알몸으로 시린 날들을 접고 또 접으며 속으로 삼켜야만 새 옷 얻는 기쁨을 안다. 숲은 통째로 들고 와 그 속에 첨벙 뛰어들었다. 푸근하고 때론 시원하기도 한 숲 향에 휘감겨 잠이 든다. 서로의 다리를 나란히 뻗으며 발가락 깍지도 끼면서 겨울엔 훌훌 옷 벗어 술렁이게 하고 봄이면 살짝 걸치는 실루엣이 눈부시다. 숲은 밤이 없다. 리허설 없는 무대에 막이 오르고 다람쥐, 동박새, 꿩이 바람꽃, 마른 풀꽃들이 가득 쏟아 놓는 메조소프라노가 어줍기만 하다. 함께 숨쉬며 다음 장의 만남이 가슴 설레고 웃기도 하며 때론 삭이면서 견뎠을 것이다. 숨어드는 바람 한 점 안아주는 덜퍽진 풀숲 지친 발 끌어다 눕고 풀물 가득 배어드는 날이다. < 시인 약력 > 경기 화성 출생 / ‘문학저널’로 등단 /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장원 / 경기시인협회 회원
어둠을 어깨에 걸치고빛나는 나신을 드러낸 그가성큼성큼 내게로 걸어온다젖은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오래된 기도가뚝뚝 떨어져 하얀 배꽃 잎처럼 물 위를 떠가는데아침이 오면 모든 것들은 제멋대로 반짝이겠지만희망은 차고, 쓰리다빈 방들 만 가득한 가슴 속초점 없는 독백 만이 들락거리고나는 끝내 저 어둠의 나신 앞에헐벗은 꽃나무의 가지를 꺾는다꽃가지를 밤새 잘근잘근 씹어도못된 습관처럼 교묘하게 일렁이는 불꽃들아어둠 속에 더는 일어서지 마라헝클어진 머리, 찢긴 가슴, 부러진 발목이그의 품에 안겨 떠나려 한다내 손을 잡아 끌지 마라떨리는 눈동자 속에 날 묻으려 하지 마라저 거침없는 절망의 날갯짓에 홀린 척,손을 베이면서도 놓지 못한따스하며 푸르렀던 기억을 다 놓으련다던져진 적막의 냄새가 살갑다 시인 약력 인천 출생 / 한국문인으로 등단 / 한국문인 추천작가회동남문학회문파문학회바람꽃 문학회 회원
당신의 추임새가 되어/정수자 어깨가 자꾸 처지는 늦은 밤 살 맞은 짐승처럼 속절없이 떨던 날도 사막에 혼자 던져진 모래알 같던 날도 어제라는 기슭에 매어놓고 돌아보면 오늘은 새로운 시간 새로운 아침이니 햇숨을 싱싱 뿜어내는 더운 햇길이 우리 앞에 똑같이 새로 놓이니 소소한 말 그물에 저도 몰래 갇혀서 뒤주 속에 앉은 듯 숨쉬기도 힘들었던 아픔이며 슬픔이며 억울함 그 모든 것도 시간의 새 바람에 헹구다 들여다보면 이 생에서의 추억으로 섬길 수도 있을 듯해 온갖 냄새나는 세상의 막창 같은 데서도 사람을 끌어안는 건 다름 아닌 사람이고 꿈을 여는 것 또한 다름 아닌 사람이니 당신과 내가 지금 막 받아든 처음인 양 눈부신 이 햇살 이 하늘빛 그 속에 당신이 있고 내가 또한 있어서 살아있음만으로 서로의 하늘이 되듯 먼 길에 서로의 추임새가 되리라 서로의 등에 북을 힘껏 쳐주리 ■신현옥 서양화가 <작가약력> 1952년 충남 예산 출생 한국치매 뇌졸 미술치료 연구소 대표 비영리법인 치매 미술치료협회장 버드내 성당 등 치매 뇌졸증 예방 미술치료 강의 영실버 아트센터 원장 ■정수자 시인 <작가약력> 1984년 세종숭모전국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 -시집 ‘저녁의 뒷모습’, ‘저물 녘 길을 떠나다’ -중앙시조대상, 한국시조작품상, 수원문학작품상, 올해의 경기시인상 수상 -현 아주대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문학박사)
큰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넓은 들판에 홀로 있는 것 보이네. 늙은 사랑은 곰 같아서 엉금엉금 달아나고 샘 솟는 물가엔 청노루 떼 모여드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 베풀고 나눠주면 이 기쁨 정원 가득 벌 떼처럼 모여드네. 언제나 눈빛으로 자라나는 사랑 젊은 날 삼월의 들꽃이던가. <시인 약력> 경기 화성 출생 / ‘한국문인’으로 등단 / 시집 ‘메두 산골에 숨은 별’ 출간 / 한국문인추천작가회 회원·창시문학회 꽃씨 동인
산수유꽃 필 때는 바람도 노랗게 물든다 노란 바람이 부는 날이면 개나리도 노랗고 산도 노랗다 노란 산에서 사는 새도 노랗고 그 노래도 노랗다 <시인 약력>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 한국교원대학교 교수(정년) / 시집·창작집·에세이집·문학평론집 등 저서, 편서 130여권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역임 / 현재 문예지 ‘문예운동’ ‘수필시대’ 발행 겸 편집인 / 재단법인 한국문학재단 이사장 / 중국 로양(洛陽)대학교 석좌교수
입술 시린 들녘에 하늘 열고 내민 얼굴 한 줄기 실바람에 몸짓으로 유혹하는 날갯짓 가는 발걸음 너를 향해 멈춘다 한 잎씩 나부끼며 하늘로 오른다 꽃씨는 누가 뿌렸나 꽃물은 누가 들였나 자운영 들녘에 서면 일렁이는 현기증 청자빛 열린 하늘 허공에 달려가면 홍자색 물이 넘쳐흐르는 저 구름 초경의 아픔 꿈꾸며 수줍었던 시절. <시인 약력> 경기 포천 출생 / ‘시조문학’으로 등단 / 시집 ‘그, 들녘에 핀 자운영’ 출간 / 한국시조시인협회·시조문학작가회·한국문인협회 회원
나는 시 같은 얘기를 노래해야 합니다 수레 가득 신선한 세월을 낫 놓고 기억 자를 못 그려 날 것으로 여기 떨구고 간 그 사연을 노래해야 합니다 ‘흰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제’ 헤지고 결상한 그 무용담을 등잔불 그을음이 서리로 앉을 때까지 다 못한 얘기를 베개삼아 잠드시던 아비의 긴 밤을 내가 사설해야 합니다 붓 없으니 사연 적을 종이 또한 없으려니 면벽한 이녁의 등을 향하여 긴 시조를 홀로 읊으시며 그렇게 가신 이 세상엔 이제 없는 아비의 신화를 노래해야 합니다 <시인 약력> 경기 안성 출생 / 시집 ‘아버지를 견학하다’ 출간 / ‘시혼’ 동인·‘시와 시학회’ 회원 / 현재 안산 상록초등학교 교사
꼭지 최대희 손에 들고 있는 노란 참외에는 제 어미를 밀치고 나온 푸른 꼭지가 있다 내 몸에도 제 뿌리를 밀치고 나온 꼭지가 있다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수줍게 숨은 푸른 배꼽 이 땅의 양분을 숟가락으로 떠먹다 서둘러 저 세상으로 가신 그분의 꼭지는 저 언덕에 보이는 푸른 무덤이다 꼭지는 푸른 중심이기에 나는 이따금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한다 <시인 약력> 경기 평택 출생 / ‘문학세계’로 등단 / 2004년 농촌문학상 수상 / 시집 ‘그리움은 내게 있다’ 출간 / 한국문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작 노트 곁에는 늘상 나의 버릇처럼 검은 머릿결이 일렁이고 있지만, 내가 꿈꾸는 글쓰기는 너에게 말하기를 소망하지만 남과 북의 거리가 가장 가깝고도 멀 듯 그보다 아슬하거나 가까이 소르르 바람 불거나 무너지는 모래성 모처럼 찾은 임진강 가에선 태양이 뜨거운 통일 동산의 한낮을 가리키지만 DMZ 건너 마을 내려다보며 반백년 꿈을 안고 살아온 그녀의 천지인 듯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숨을 거둔 이의 십자가 묘석에서 낯선 나의 시구절을 만난다 생각의 깊은 강물이여 고향은 언제나 청년으로 살아 있다 <시인 약력> 경기 남양주 출생 / ‘현대시학’으로 등단 / 시집 ‘고지와 새’ ‘새가 내게 와서’ ‘내 기억 속의 푸른 사랑’ ‘꿈의 그늘집’ ‘ 산길에 그리운 이’ 출간 / 문예지 ‘문예비전’ 주간
그늘 만들기도 거부하는 한낮 행길에 돌멩이 달궈 놓고 햇골 논에서 피사리 하시는 아버지 얼굴 진흙 분 발라 놓았다 송학표 주전자에 막걸리 한 되 받아 신 김치 안주로 새참 내 간다 산모퉁이 돌아 물기 말라버린 봇도랑 호춘이 죽은 햇골 다리 건너면 등엔 식은 땀 흐르고 뻐꾸기 집 나간 자식 기다리다 슬피 울면 주전자 꼭지 입대고 한 모금 먹고 또 한 모금 먹고 뚜껑 열어보고 또 한 모금 먹다보면 나도 달궈진 돌멩이가 된다 먼지 뒤집어 쓴 버스 바퀴 소리 어머니 잔소리처럼 들리면 냅다 논둑길 뛰어 들고 밤새워 엿 곤 단내 나는 구들장이 된 아버지 허리 엿가락처럼 접고 돌아오는 밤이면 뻐꾸기 울음보다 더 깊은 숨소리 새어 나오고 허리에서 발목까지 잘근 잘근 밟다 그것도 시원찮으면 등허리 올라가서 널뛰기 한다 <시인 약력> 경기 용인 출생 / ‘문학시대’로 등단 / 동남문학회·경기시인협회 회원
너를 보다 - 동생 최정우의 詩壇 입문을 축하하며 최자영 내가 너를 본 것은 그 때였다 캄캄하게 깊어가는 나의 저녁이 지친 발걸음으로 그 이정표 앞에 섰을 때도 마을은 아무 것도 모르는 안개에 덮였고 동행 하나 없이 지기 시작하던 해가 발밑을 적시고 있었다 더 이상의 질문이나 대답 필요치 않는 표지판처럼 나도 그 자리에 멈추고만 싶었다 네가 나를 흔든 것이 확실하다 / 그 깊은 멈춤 이후 산더미 같은 재속에서 깨어진 햇빛들이 손을 잡고 보리밭 밟아주듯 발 구르며 나를 일으키듯 더 높이 날기 위해서 무릎 구부리던 네가 새처럼 날아오르기 시작하는 이날 / 그래 내가 너를 본 것은 그때였다 <시인 약력> 경기 안성 출생 / ‘한국문인’으로 등단 / 동남문학회·경기시인협회 회원
나뭇가지가 봄바람 품에 손 넣어 본다 - 딱 좋은 날씨야 나뭇가지가 햇살 온도를 잰다. - 이만하면 됐어 닫혔던 문 연다 - 맘 놓고 나가 놀아라 우르르 꽃송이들 내보낸다 기분이 좋아도 꽃송이 떨어질까 봐 가만히 있다. <시인 약력> 전남 곡성 출생 / ‘월간문학’(동시), 광주일보 신춘문예(동화)로 등단 / 제3회 은하수동시문학상(신인상) 수상 / 동시집 ‘빗방울의 더하기’ 출간 / 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학인협회·한국동시문학회·동화세상 회원
내 과부한 된 뇌, 중앙분리대를 넘어온 차에 뭉개지고 뇌 틈에 마모된 라고르의 음률 주름진 혈관을 되감는데 불안한 영혼의 짙은 바다 밑 물빛 목소리는 아가미 찢긴 물고기자리별 속으로 사라진다. 내 손바닥 위 감정 하나 말을 잊은 세상에 나뒹굴고 소리가 갇혀 버린 너의 공간 내 몸속에 자리 잡아 긴 어둠 속을 말없이 걷던 너는 내 눈물 달여 추출해 낸 빛의 결정 나의 뼈마디로 세상을 열자 정화된 혈관 속의 네가 목소리 담아 불쑥 나타난다. 눈을 열어 너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분홍빛 뇌 사이에 꽂힌 R. 슈트라우스의 가곡 ‘내일’ (아무 말 없이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리라 그러면) 내면의 밑바닥 텅 빈 곳에 머물던 너의 몸짓은 죽음의 혈관을 더듬어 창조된 사랑……. 두 손 안의 붉은 은유 주먹 안에서 돌고 있는 심장소리 팔딱팔딱 떨리는 듯 지옥까지 숨을 쉬는 나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태초의 아침을 춤인 듯 깨운다. <시인 약력> 경기 하남 출생 / ‘시문학’으로 등단 / 현 홍익대학교 강사· 경기도의회사무처 근무
아침 햇살이 창을 비춘다. 아늑하다. 밤새 드리웠던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다. 화사하다. 유리창도 봄이 그리워 성에를 벗었다. 동지를 건너 소한, 대한을 지나 남녘에서 오는 봄을 보았다. 그리워 하면서 잠시 잊기도 했었는데 봄은 나를 위하여 꿈길을 열었나 보다. 유리창 너머 파란 하늘로 향긋한 戀歌 한 소절 띄워 보냈다. <시인 약력> 경기 하남 출생 / ‘창조문학’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한국가톨릭문인회·경기시인협회 회원
시가 있는 아침/십자가를 바라보며 노 태 섭 주 예수님께서 만백성 죄 용서하시려고 못 박혀 죽으신 형틀이지만 주님의 크고 크신 사랑과 희생이 길이 빛나실 거룩하신 인류 구원의 십자가 우리 영원할 삶의 현실을 굽어 보살피시고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시는 주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이어라 오늘도 십자가 앞에 무릎 꿇은 어린 양들에게 사랑으로 사는 길 일러 주시고 하느님 곁으로 가는 길 인도하시는 진리이신 주님의 말씀으로 이 세상 영원토록 밝게 비춰 주실 십자가여 <시인 약력> 경남 함양 출생 / 시집 ‘영혼의 눈빛’ 등 7권 / 한국문인협회·민족작가회의·국제펜클럽 회원 / 21한국시인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