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의 메달 포상금은 국가별로 다르다. 개최국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금메달리스트에게 19만유로(2억6천7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은메달은 13만2천유로(1억8천550만원), 동메달은 7만3천유로(1억250만원)를 준다. 여기에 경기단체별 포상과 기업 후원금까지 보태지면 그리스 메달리스트들은 한 순간에 돈방석에 앉게 된다. 또 그리스의 메달리스트들은 안정적인 직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해안경비대와 군, 소방대 등에 입대할 수 있는 특전이 부여된다. 그리스 다음으로는 스페인이 금메달 7만5천유로(1억500만원), 은메달 4만유로(5천600만원), 동메달 2만4천유로(3천370만원)로 비교적 높은 포상금을 지급한다. 러시아는 금메달에 4만유로를 포상하기로 했지만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광고 등 부가 수입이 있는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고,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마케팅이 이뤄지는 미국은 올림픽 메달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미국의 금메달 공식 보너스는 2만5천달러(3천500만원)이다. 그러나 미국 메달리스트들 대부분이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거나 광고 메달로 활약하고 있어 공식 포상금은 말 그대로 보너스다. 북한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인민 체육인’을 넘어 ‘공화국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다. 아파트 및 자가용 지급, 배급량 상승 등 차관급 이상 대우를 받는 공화국 영웅은 체육인이 북한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한국은 대한체육회가 체육진흥기금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금메달 포상금을 1만5천달러(1천748만원), 은메달 8천달러, 동메달 5천달러로 책정했다. 지도자에게도 금메달 1만달러, 은 7천달러, 동 5천달러가 제공되고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출전 보너스로 1천달러가 지급된다. 하지만 공식 포상금보다는 경기 단체와 소속 팀 포상금이 더 많다. 마라톤 이봉주 선수의 경우 금메달을 따면 소속팀 삼성전자가 내건 2억원, 육상연맹 포상금 등을 합해 모두 4억원에 이른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많은 메달을 획득하여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으면 좋겠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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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4-08-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