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炭川)은 용인시 구성읍에서 발원해 성남시와 서울 송파구·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 옥황상제가 삼천갑자동방삭을 잡기 위해 저승사자를 시켜 숯을 씻도록 했다고 해 ‘숯내’라고도 불리는 탄천은 성남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운동장이다. 그동안은 오염·악취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게 했으나 최근 상당부문 문제가 해소되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탄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1시간30분 남짓이면 잠실 선착장까지 갈 수 있으며 둔치 양편에 마련된 농구장, 배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족구장, 야구장, 축구장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이런 탄천이 올 여름엔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다.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앞과 태평동 대우자동차 정비사업소 앞 둔치에 프랑스 세느강변에 있는 것과 똑같은 인공백사장이 만들어졌다. 탄천~한강을 잇는 자전거도로 24.2㎞ 중 콘크리트로 돼 있는 구미동~야탑동 간 9.6㎞가 컬러 아스콘으로 새롭게 포장되고, 수진동~백현교 6㎞구간 조깅도로도 고무탄성소재로 교체 중이다. 상류에서 유입되는 오염하수로 인한 악취문제는 하루 1만2천t의 팔당물을 뿌리는 방법으로 이미 어느 정도 해결됐다. 여기에 갈대, 억새, 버들, 창포 등과 같은 수생식물을 심고 여울, 미니 인공섬 등을 하천 곳곳에 만들어 자정능력을 키워주는 계획이 마련됐다. 2006년에는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지하수와 남한산성 계곡물이 하루 1만8천600t씩 탄천에 방류돼 더욱 맑게 된다. 탄천 본류 뿐만 아니다. 실개천도 바뀐다. 여수·분당·운중·동막천은 콘크리트 둑이 없어지고 돌과 나무, 흙 등 자연재료로 새롭게 단장한다. 요즘에는 가을이 찾아와 탄천 물이 더욱 맑아졌다고 한다.물고기들이 헤엄치는 탄천은 성남의 최대 자산이다. 시민들이 정성껏 보호해야 한다./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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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4-08-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