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용직 “생계막막, 우리 좀 써주세요”…타지역 근로자가 점령한 안양 건설현장

안양시가 재건축ㆍ재개발 및 신축 공사로 건설경기 호황을 누리는데도 타지역 건설근로자들이 대거 유입으로 정작 지역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감을 얻지 못하면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주택재개발사업(19건), 주택재건축사업(20건), 주거환경개선사업(1건), 도시환경정비사업(3건) 등 각종 도시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처럼 지역 건설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안양지역 일용직 근로자들 상당수가 서울 등 타지에서 유입되는 근로자들로 인해 하루 생계를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30일 새벽 4시 50분께 동안구 비산동 소재 T 인력사무소 앞은 추위를 피하고자 두꺼운 패딩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중무장한 남성들이 사무소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건설현장 일자리를 찾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인력사무소를 찾은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이다.잠시 뒤 인력 사무소 직원이 건설현장에 투입될 명단을 호명했다. 그 결과 사무실에 모인 근로자 중 끝내 선택받지 못한 근로자들은 30여 명. 전체 인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였다.이날 T 인력사무소 이외에도 만안구 안양동 소재 K 인력사무소에선 100여 명의 근로자가 일감을 얻으려고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30여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K 인력사무소 역시 30여 명 중 10명이, M 인력사무소도 40여 명의 근로자 가운데 10여 명이 현장의 호출을 받지 못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이를 반영하듯 내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평촌 오피스텔 공사 현장은 하루 평균 300여 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7~8명만이 안양지역 일용직 근로자일 뿐 대다수 인원이 고정적으로 나오는 타지의 상용직 근로자들이다.관양동 금융센터 신축공사 현장 역시 현장에 투입됐던 160여 명의 근로자 중 20%가량 만이 안양지역 일용직 근로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계동 주공아파트 재개발단지에도 외부 인력 유입으로 인해 관내 인력사무소를 통한 인력 수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T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많은 신축ㆍ재개발 사업들로 안양시 건설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관내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으며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지역 근로자를 우선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조례에 따라 지역건설근로자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권장에 그칠 뿐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며 “현장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보다 많은 관내 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40년 동안 서예 한 우물판 양광식 화백, 자신의 ‘혼’과 ‘인격’을 종이에 담는 서예야말로 아름다운 예술

“서예는 단순한 글 솜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품과 인격을 나타내는 거울입니다.” 40여 년 동안 서예라는 한우물만 파 온 양광식 화백(74)은 모든 것이 빨라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천천히 자신의 ‘혼’과 ‘인격’을 종이에 담을 수 있는 서예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함경도가 고향인 양 화백은 1977년부터 안양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거주 중이다. 안양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 그는 광고 디자이너로서 삶을 살고 있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우연히 접한 서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50세가 넘은 나이에 과감히 직장을 관두고 순수예술가로서 제2의 인생 서막을 열었다. 안양에 둥지를 튼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본격적으로 서예라는 예술작품에 자신의 혼과 정신 모두를 바치며 오랜 세월 자신의 철학을 갈고 닦아 왔다. 양 화백은 “서예는 글자를 뛰어넘어 그림의 매력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혼을 다해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있으며 작품을 만든 이의 인격은 물론 글씨체의 아름다운 깊이에 감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서예가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인격을 표현할 수 있는 사실을 널리 전파하고 지역사회 예술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각별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15년 11월 ㈔대한민국문화예술작가 연합회를 설립,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또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갈고 닦은 작품세계를 다수의 개인전과 해외교류전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피력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 안에 ‘2018년 국제서화예술대전’을 개최해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공모하고 이 가운데 우수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개인 작품활동 외에도 양 화백은 일반 사람들이 더 쉽게 서예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사비를 털어 관악역 인근 망산 수묵서화 예술교육원을 열었다. 현재 학생, 주부, 90세가 넘는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양 화백의 지도로 붓글씨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멋’과 ‘혼’에 심취해 있다. 양 화백은 “지필묵과 붓만 있으면 서예는 장소와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유익한 활동”이라며 “더 많은 작품활동과 회원 모집을 통해 많은 시민이 서예의 무궁무진한 장점과 아름다운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안양시, 직무역량 강화 위한 프로그램 중심 취업지원 교육 개편

안양시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직무중심ㆍ블라인드형식의 채용이 확산됨에 따라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중심으로 취업 지원 교육을 개편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산업현장의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 한 것을 말한다. 블라인드 채용은 구직자의 사진, 성별, 출신학교 등을 노출하지 않은 채 서류ㆍ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현재 대다수의 공기업에서 NCS 직무중심ㆍ블라인드형식을 채택해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며, 일반 사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시는 이에 대비해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다음 달 20~23일까지 시청 2층 일자리센터 교육장에서 실무 경력의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알쓸신JOB(알짜배기만 모아 쓸모 있는 新 JOB교육) ‘상품기획 및 유통MD 편’ 교육을 실시한다. 이어 26~2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중장년층·경력단절 여성들의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한 ‘IT 기초취업역량+’ 교육을 컴퓨터를 활용해 실무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밖에도 연간 계획에 따라 청년층 취업 특강, 찾아가는 잡상담 등 세대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필운 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취업지원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안양 시민에 맑은공기 선사…전기차 보급 확대 등 친환경 정책 총력

안양시는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정책을 시행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대기 오염 주원인인 자동차 배출가스로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 확대 보급을 위해 민간부문과 관용차량을 합쳐 71대 11억 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내ㆍ시외버스, 마을버스, 전세버스 92대를 천연가스(CNG) 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9억 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대기관리 권역에 등록된 배출가스 보증기간이 지난 특정 경유차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지원,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대기 오염으로 취약한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어린이 통학차량 중 경유차를 폐차하면서 LPG 신차를 구입하면 500만 원(20대 한정)을 정액으로 지급한다. 이필운 시장은 “최근 미세먼지 발생과 황사 등으로 시민들이 호흡기를 비롯한 환경성 질환을 염려하고 있다”며 “경유차,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업소 등을 수시로 점검해 생활주변 오염원을 줄여 시민들이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안양 석수동 야산서 수시로 출몰 들개 무리에 석수동 주민들 안전 위협

최근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가 사회적 이슈인 가운데 안양시 석수동 인근 야산에서 출몰하는 들개 무리들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5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석수1동 소재 한 전원주택에 인근 산에서 내려온 성견 2마리 등 6마리의 야생 들개들이 침입 , Y씨(32ㆍ여)의 손등을 물어 살점이 뜯겨 나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야생견들은 마당에 있는 B씨의 애완견의 목을 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B씨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 상처를 입은 B씨는 혹시 모를 광견병 피해를 우려해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100여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현재까지 아무런 처방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성견 무리가 한 민가에 내려와 닭 11마리 등 가축들을 쫓아 물어 죽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주민들은 3~4년 전부터 석수동 일대에 인근 야산에서 내려온 성견 7~8마리가 무리를 지어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야산 인근에는 100여 가구에 주민들이 거주 중이며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아이들의 생활권이 자리를 잡고 있어 이들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B씨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개들이 떼를 지어 민가를 배회하며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며 성인은 물론 아이와 노인들도 위기에 처해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피해 예방을 위해선 포획 이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양소방서 관계자는 “들개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구조대가 마취봉을 휴대하고 포획을 시도하지만, 고정 타깃이 아니라 적중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마취를 맞은 성견들은 마취 시간이 10여 분이 걸려 그사이 탈출하는 등 포획이 쉽지 많은 않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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