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환경부에 탄소중립지원센터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의 탄소중립 특성을 반영한 계획 수립과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해당 센터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지원기구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기후위기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탄소중립지원센터 지정을 추진 중으로 환경부에 탄소중립지원센터 지정을 신청했다. 시는 탄소중립지원센터 지정을 받으면 연구기관, 대학 등 관련 법이 정한 지정 대상 기관 가운데 한 곳을 공모로 선정한 뒤 국비 2억원과 시비 2억원 등 총사업비 4억원을 들여 탄소중립 사업을 시행한다. 온실가스 통계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시흥시 맞춤형 온실가스 저감 모델을 발굴하는 등 실질적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는 대학, 기업, 시민단체 등이 도시개발, 생태환경, 교육 등 분야별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시흥형 탄소중립 거버넌스도 구성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22년부터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지자체가 운영하는데 경기도에는 수원시와 고양시 등 11곳에 지정돼 있다. 환경부는 올해 하반기 전국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전환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시흥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11일 오전 1시께 시흥 장곡동 노상에서 정차한 차량에 있던 대리기사 김모씨(57)와 다투다 그의 팔을 끌어내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왼쪽 팔에 골절상을 입어 고정핀을 박은 상태였는데, 이 일로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김씨의 가방을 도로 한가운데로 던진 뒤 김씨가 주워 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 차량 블랙박스가 꺼져 있었던 만큼 폭행 사실을 입증할 수 없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증거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지만 검찰의 재수사 요청에 따라 다시 들여다본 뒤 A씨를 송치했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흥시가 민선 8기를 맞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사업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취지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1일 시흥시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사업은 학교 적응 및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다문화가족 청소년 가운데 초등학생 연 40만원, 중학생 연 50만원, 고등학생은 연 60만원 등을 농협카드 포인트로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각급 학교에서 수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에 대한 지원금은 서점, 학원, 독서실 이용, 교재 구매 등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11월30일까지다. 해당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자동 소멸한다. 활동비 지원 대상은 교육 급여(중위소득 50% 이하)를 받지 않는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시흥 다문화가족의 7~18세(2007년 1월1일~2018년 12월31일 출생) 자녀다. 재학 중이지 않은 자녀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신청 기간은 1차 2~31일, 2차 7월1~31일이디. 필요한 서류를 지참해 시흥시가족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박용주 외국인주민과장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11시45분께 시흥시 과림동 한 콩나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5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4대와 인력 102명을 투입, 오후 1시 16분 초진했다. 이 불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안면부와 손목 등에 화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A씨가 고립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자력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건물 외부에서 LPG가스로 물을 끓이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화재를 진압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청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시흥시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1천49억원을 들여 일자리 창출 등 최적의 청년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2차 시흥시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시는 올해부터 5년 동안 ▲일자리·창업 ▲교육·문화 ▲주거·육아 ▲생활·복지 ▲참여·활동 등 모두 5개 분야, 52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사업인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된 시흥은 바이오산업 분야 청년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주거비용 부담이 큰 청년들에게 청년월세 특별지원, 신혼부부 사회주택 공급 등 주거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청년기본소득, 자립준비청년 자립수당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청년정책위원회, 청년정책협의체, 청년정책 서포터즈단 등 다양한 청년 참여 기회도 마련해 정책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과 2028년에는 청년공간을 추가로 개설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임병택 시장은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삶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성장 기반을 제공하겠다”며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지역과 청년이 상생하면서 성장하는 청년 친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시는 지난 201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주민청구 방식의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청년정책 전담 부서인 청년청소년과를 신설하는 등 청년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흥산업진흥원(진흥원)은 최근 전자부품·전기장비 제조업 소공인을 대상으로 ‘2025년 소공인 미래전략경영대학 5기’ 개강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이한 미래전략경영대학은 2021년 시작돼어 시흥시 남부권역 10인 미만 전자부품·전기장비 제조업체 소공인의 경영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번 5기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교육생들의 높은 기대를 모았다. 미래전략경영대학은 ▲소공인을 위한 세무/노무 ▲신사업 발굴 및 추진전략 ▲정부자금 내 것으로 만들기 ▲CNC 선반 머시닝센터 개요 ▲3D프린터 시제품 활용법 ▲소상공인 협업 비즈니스 전략 ▲턴밀을 활용한 복합가공 개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업무역량 강화 등 총 8개 과정을 4주간 운영할 예정이다. 개강식에 참석한 한 소공인 대표는 “평소 경영 실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과정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들이 많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히 정부자금 활용법이나 신사업 발굴 전략 교육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기술 교육뿐 아니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매우 만족스럽다”며 “수료 이후에도 소공인 간 교류를 지속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흥산업진흥원 임창주 원장은 “소공인을 위한 이번 교육은 현장 실무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며 “교육 수료 후에도 지속 가능한 네트워킹을 통해 시흥시가 더욱 기업 친화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흥지역 제조업체 상당수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상호주의 관세 부과에 이어 90일간 10%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22일 시흥상공회의소(상의)에 따르면 상의가 지난 8~16일 지역 내 철강·알루미늄, 자동차부품, 반도체(장비) 업종을 포함한 제조업체 6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제조업체 중 64.8%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가 크다’고 대답했다. 이어 22.1%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고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로는 ▲수입 원자재 및 부품 비용 증가(25.6%)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24.0%) ▲이익 감소 및 원가 부담 심화(18.2%) ▲미국 수출 거래 축소 또는 중단(14.9%)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철강·알루미늄 제조업체는 수출량 감소와 매출 하락, 관세 부담 증가 등을 우려했고 매출 감소율은 20~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동차 판매량 감소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심화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에 대해 70.6%는 ‘다소 크거나 매우 크다’고 응답했다. 주요 고충 사항으로는 ▲수입 원가 상승(41.1%)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20.5%) ▲손익 예측 어려움(15.2%)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애로 사항으로는 ▲수입 원자재·부품 비용 증가(34.5%) ▲미국 수출 지연 또는 감소(20.9%) ▲물류비 증가 및 통관 지연(12.7%) ▲생산 일정 차질(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응 전략으로는 ▲생산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37.4%) ▲수출 시장 및 품목 다변화(15.2%) ▲정부 지원사업 및 전문가 컨설팅 활용(10.1%) 등을 추진한다고 응답했다. 제조업체들은 정부에 대해 ▲운영자금 및 보험 지원(34.7%) ▲물류비 절감 지원(25.0%) ▲관세·통관 절차 간소화 및 정보 제공(16.1%) 등을 요청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금융권 대출이 위축되면서 자금 운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가 운전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흥상의 박영식 국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의 목소리를 정부와 관계기관 등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가 5년 전 조성 원가로 매각한 배곧경제자유구역 내 연구개발(R&D) 부지에 입주한 외국인투자 기업이 사업계획서상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의계약을 통해 조성 원가 수준으로 매각한 토지가 올해 8월 환매특약 만기가 도래하면 기업 맘대로 매매가 가능,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먹튀’ 논란까지 일 것으로 보인다. 시가 배곧지구 내 해당 R&D부지를 팔면서 땅값을 인근에 비해 턱없이 낮게 책정해 헐값 매각 논란(경기일보 2023년 1월12일자 1면)에 휩싸인 바 있다. 20일 시와 시의회, A기업 등에 따르면 시는 2020년 8월 배곧동 271번지 1만1천709㎡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부지를 A기업에 117억여원(3.3㎡당 330만원대)에 매각했다. A기업은 수의계약 대상(외투기업), 환매특약(5년 내 매매 불가, 건물 포함) 조건으로 조성 원가에 공급할 수 있었다. 인근 토지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면서 A기업은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이 예상돼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A기업은 2022년 말 1단계 사업으로 건축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건물을 준공했다. 시는 건물 준공 이전인 지난해 4월부터 사업계획이행요청 공문을 수차례 보냈지만 해당 기업은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시는 ‘배곧 경제자유구역 내 1, 2단계 사업 미추진에 따른 이행 최고 사전 통지’를 통해 외투 촉진법 제13조의4, 토지매매계약서 제4조, 제11조 규정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당초 사업계획에 따르면 10층 건물 전체에 A기업 협력사와 조인트 벤처기업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1층과 7, 8 ,9층을 제외하고 6개층이 공실로 남아 있다. 이마저 해당 기업 본사 및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채워졌다. 이뿐만 아니라 2단계 사업으로 남아 있는 토지 일부(약 5만㎡·1천500평)는 건축물 착공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올해 8월이 지나면 환매특약 기간이 끝나게 돼 남아 있는 토지는 물론이고 모든 건물과 토지에 대해 매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A기업 관계자는 “공실 부분은 수요가 있어 임차가 채워져야 하는 부분이고 2단계 토지 착공에 대한 부분은 시에 공문서로 답했다”며 “자세한 답변은 추후 하겠다”고 말했다. 송미희 시의원은 “시의 대응책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시의회 차원에서도 상호 협력·제안할 부분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매매계약서상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서 “A기업이 지속적으로 답변을 미루고 연락도 닿지 않아 기한 상실 이전에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헐값 매각 논란 시흥 배곧지구, 남은 R&D 부지 ‘로또’ 쏠린 눈 https://kyeonggi.com/article/20230115580122
시흥도시공사(공사)가 2021년부터 추진한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 신규 투자사업’이 4년 만에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채 발행에 대한 시의회 동의까지 받아 진행하던 민관 공동사업이 무산돼 경제적 타당성을 예측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 소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사는 사업지에 멸종위기 2급 ‘맹꽁이’가 발견되면서 사업주체인 매화산단개발㈜과 맹꽁이 이주 과정에서 발생한 억대 비용 부담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경기일보 16일자 10면)이다 16일 시와 시의회,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2021년부터 매화일반산업단지 A4-1블록(매화동 845-1번지) 8천101㎡를 시로부터 110억원에 사들여 사업비 888억원을 투입, 지난해 말 사업 준공을 목표로 지식산업센터(지하 1층, 지상 9층) 건립 사업을 추진해 왔다. 민관 공동사업으로 공사는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2021년 12월 동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했다. 이어 지방공기업법 등을 근거로 공사채 160억원을 발행하는 내용의 ‘매화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 신규 투자사업’ 동의안을 2022년 4월 시의회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동의안에는 공사채 발행일로부터 3년 이내 분양수입대금으로 상환하기로 돼 있다. 당시 김창수 시의원이 ‘경제적 타당성이 1 이하로 나온 것’에 대해 추궁하자 정재웅 공사 본부장은 “분양수익금이 86억원 정도 나온다. 사업에 대한 수익성은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공사는 이듬해인 2022년 11월 시와 토지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 11억원을 시에 납부했지만 이후 공사비 상승 요인 등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토지 소유권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2023년 8월 사업지에서 맹꽁이까지 발견되면서 사업 추진이 어렵자 민간사업자인 동부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최근 시에 공유재산매매계약서 합의해지 요청공문을 보냈다. 동부건설의 계약 포기로 협약이행보증금 81억원을 몰취(沒取)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공사 관계자는 “여러 사정상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건 맞다”며 “자세한 사항은 보안상 답변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계약 해지와 관련 변호사에게 자문 중이다.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시흥도시공사·시흥매화산단개발㈜, 억대 ‘맹꽁이 소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15580187
“저희 손길로 도시가 깨끗해지는 보람만큼 기쁜 건 없죠.” 동도 트지 않은 어스름한 오전 5시20분. 아직 잠든 도시에는 적막이 흐르지만 거리와 골목길 곳곳에 분주한 발걸음과 가쁜 숨소리로 아침을 여는 이들이 있다. 시흥시 17개 동의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는 18년 차 환경미화원 장준석(54)·이상민 반장(47)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나아간다. 시흥시의 하루는 이들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출근과 동시에 전날 접수된 민원을 살피고 담당 구역별 작업 계획을 세운다. 동료 간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바로 작업에 돌입한다. 구불구불한 골목길부터 쭉 뻗은 대로변까지 곳곳을 돌며 청소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이들의 노고 덕분에 시흥의 거리는 매일 아침 반짝반짝 빛난다. 2인1조로 호흡을 맞추며 손발이 착착 맞는 장준석·이상민 반장의 업무는 거리 청소부터 쓰레기 수거 외에도 이동식 폐쇄 회로(CC)TV 관리, 무단투기 현장 확인 및 올바른 쓰레기 배출 홍보까지 활동 폭이 넓다. 시 자원순환과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현장 점검부터 즉각적인 민원 대응에 나서는 이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무단투기 예방 활동’이다. 예전보다 시민 의식이 개선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쓰레기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 반장은 “매년 시흥 곳곳에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해졌다. 앞으로 더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원순환과와 함께 늘 새로운 방법을 고민한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무단투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접근이 필수다. 시는 이동식 CCTV를 설치하고 경고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며 캠페인을 펼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예산 절감을 위해 자원순환과와 협의해 공사장 폐자재를 활용해 무단투기금지구역을 표시하고 현수막을 걸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충은 민원 응대다. 장 반장은 “시민들이 사유지 내 폐기물은 토지주, 관리자 또는 점유자가 직접 치워야 하는데도 시 환경미화원에게 처리를 요구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말했다. 때론 폭언 등의 민원도 발생하지만 그럴 때는 부서와 협력해 안전하게 대응하는 편이라고. 이 반장은 “최대한 민원인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다”며 밝게 웃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서로 보폭을 맞추고 ‘깨끗한 시흥’이라는 일관된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이유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경기도에서 시흥시처럼 깨끗한 도시가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들은 환경미화 업무는 ‘청소하는 일’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업무라고 여겼다. 거리가 깨끗하면 사람들이 더 깨끗하게 사용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이는 도시의 이미지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그런 변화를 직접 확인할 때 보람이 크다고 강조했다. ‘형님’, ‘아우’하며 서로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이들은 끈끈한 소통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함께한다. 하루하루가 행복이라고 여기며 서로에게 밝은 기운을 북돋우는 이들의 노력은 시흥시 자원순환과에도 닿아 모두에게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들은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소통이 공감으로 이어지면 업무적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체력이 닿는 한 변함없이 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시흥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다. “저희를 잘 이끌어 주는 시흥시 자원순환과와 ‘항상 고생 많다’고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시민들 덕에 힘이 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