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 추계(秋溪) 최은희(崔恩喜·1904~1984)선생은 황해도 연백 출신이다. 1919년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5년 니혼여자대학 사회사업학부에서 수학했다. 1924년부터 1931년까지 조선일보 기자, 학예부장을 지냈고, 1927년 근우회(槿友會) 중앙위원, 1948년 대한부인회 서울시부회장, 대한여자국민당 서울시당수(1962), 한글학회 지도위원(1971), 3·1국민회의 대표위원(1971~1973), 3·1운동여성참가자봉사회장(1981) 등을 역임하였다. 3·1운동에 앞장서 두번이나 옥고를 치렀으며 조선일보사 재직 8년 동안 뛰어난 능력을 발휘, 언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여성기자로서 선구적인 활동을 하는 한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법과 통신강의과정을 수료하는 맹렬을 보이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인 여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최초의 방송아나운서를 지냈고, 비행기 취재를 하기도 했다. 8·15 광복 후 여성신문사와 주간생활신보사의 고문을 지냈다. 대한부인회 간부로서 여성운동에 참여하였으며, 이 회의 기관지 ‘풀이’의 주간을 역임하였다. 또 여성실천운동자클럽·서울보건부인회 등을 조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씨 뿌리는 여인’(1957), ‘근역의 방향’(1961), ‘조국을 찾기까지’(1973)와 한국여성근대사를 정리한 ‘여성전진 70년’(1980) 등 명저를 남겼다. 추계 선생은 특히 타계하기 2년 전 모든 재산을 정리, 조선일보사에 5천만원을 맡겨 ‘한국여기자상’을 제정하였는데, 모든 자료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그리고 가재도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추계 선생의 이름으로 명명, ‘최은희 여기자상’으로 시상돼 온 한국여기자상은 그동안 한국의 저명 여기자에게 시상한 ‘영광의 언론상’인데 제22회 올해 수상자로 경기일보 문화부장이 결정되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경기일보 창간사원인 이연섭 부장은 줄곧 문화부에 근무하며 경인지역 언론 창달과 문화예술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베테랑 기자다. 시상식은 5월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독자들과 함께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미리 보낸다./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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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5-04-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