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고양터미널 화재 공사책임자 등 7명 영장 발부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관련해 공사책임자 등 7명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검찰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9명에 대해 용접을 한 작업반장 조모(54)씨와 용접공 송모(51)씨 등 7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공사 발주사인 씨제이푸드빌 설비담당자 박모(43)씨와 건물총괄 관리책임자 신모(57)씨에 대해서는 범행 부인, 범죄에 대한 소명 부족, 거주하는 곳이 일정하다는 것 등을 사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구속된 조씨 등 7명에 대해 범죄 혐의가 모두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사건을 수사한 일산경찰서는 지난 20일 안전을 소홀히 한 채 공사를 하는 등 혐의가 중한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지난 5월26일 오전 9시께 씨제이푸드빌 푸드코트 개점을 준비하며 여러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과정에 공사관계자들이 소방시설을 차단한 채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가스에 옮겨 붙으며 일어났으며 8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고양=유제원기자

고양터미널 화재 참사 ‘총체적 안전불감증’ 人災

화재 부른 용접공사 작업반장 등 관계자 9명 구속영장 신청 안전점검 소홀 혐의 물어 담당공무원 등 10명 불구속 입건 지난 5월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참사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총체적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개월간 수사 끝에 공무원과 공사업체 책임자들이 사전에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현장에선 소방시설을 차단한 상황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여러 공사를 동시에 무리하게 진행해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20일 일산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화재 참사의 직접 원인이 된 용접작업 관계자인 작업반장 J씨(54) 등 3명과 공사발주사인 씨제이푸드빌 설비담당자 P씨(43), 공사업체 현장소장 K씨(48) 등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양시 담당 공무원과 공사 관계자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26일 오전 9시께 벌어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의 직접 원인은 지하 1층 씨제이푸드빌 푸드코트 개점준비 공사에서 용접 중 일어난 불티가 새어나온 가스에 불을 붙였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이 나기 전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는 여러 건의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었고 지상 아웃렛 쇼핑몰과 푸드코트 개점을 맞추려다 보니 하도급업자들은 공사 마감기간에 쫓기게 됐다. 또 수사 결과 공사업체 및 현장소장들은 작업자에게 안전 교육이나 관리를 하지 않았고 건물관리업체 또한 작업 공정을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데는 소방시설 기능이 차단돼 있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관리사무소 방재관리자가 공사 편의를 위해 공사현장과 건물 전체 소방시설 자동연동기능을 차단하면서 화재 당시 1분7초 동안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았고 화재 대피방송과 비상벨이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자 8명 외에 뇌사상태 1명, 중화상 2명, 뇌신경 손상 1명 등 현재까지 병원 치료 중인 사람도 4명에 이르고 있다. 또 골절과 연기 질식으로 11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건물 전체 입점 업체들이 입은 그을음과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 등의 피해액도 364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양=유제원기자

고양시, 시청 광장에서 다중이용시설 화재발생·생화학 테러 대응 실제훈련 실시

고양시가 19일 오후 2시 가상의 백화점으로 설정한 시청광장에서 500여명의 민관군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다중이용시설 화재발생생화학 테러 대응 실제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사회 불만을 가진 자가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에서 테러하는 상황으로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고양경찰서, 고양소방서, 9사단화학대, 헌병특임대, 덕양구보건소, 한국전력공사, KT 등 각 기관단체가 역할을 분담해 긴밀한 공조체계를 확립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수차례 사전 연습을 통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강도의 현장훈련으로 생동감 있고 빈틈없이 치러졌다. 참여 민관 관계자와 시민은 재난발생시 초기대응과 상황전파,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과 화재진압, 인명구조, 자살방지, 생화학테러에 따른 오염지역 제독과 재난수습 등에 대한 능력을 배양했다. 또 훈련 종료 후에는 함께한 시민들에게 재해구호물품, 민방위장비를 전시해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CPR체험을 실시해 응급상황 대처 방법을 배우는 시간을 제공했다. 최성 시장은 이번 훈련은 철저히 실전에 맞춘 대응훈련으로 세월호 참사, 고양터미널 화재사건 등에서 나타난 국가의 안전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 변화 요구를 담았다며 고양시만의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을 전체적으로 재정비하고 다양한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시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비와 이를 위한 반복적 훈련은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경찰복 입은 나의 미래… 고양 청소년들 ‘뜻깊은 체험’

고양경찰서(서장 이형세)가 장래 경찰관을 희망한 중ㆍ고교생 30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진로탐색을 위한 퓨처-폴 캠프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경찰서와 고양교육지원청이 공동으로 주관한 퓨처-폴 캠프는 미래의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기다리노라라는 슬로건 아래 여름방학 전 신청한 중ㆍ고교생 1천200명 중 학년별로 고르게 선발된 학생을 상대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기수별로 2일씩 진행됐다. 캠프 첫째 날은 범죄예방교육, 진로교육과 KCSI(과학수사)ㆍ유치장ㆍ지령실 등 경찰서 견학을 하고, 야간에는 인근 지구대(파출소)에서 경찰관들과 합동순찰을 하는 등 경찰관의 업무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구조법인 심폐소생술을 실습한 후, 서대문 형무소를 견학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보며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키웠다. 이어 다시 경찰서로 돌아와 퓨처-폴 캠프에 참여하며 느낀 점들을 작성ㆍ발표하며 2일간의 일정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과 함께 수료증 및 기념품 전달식을 가졌다. 캠프에 참가한 조성민(능곡고) 학생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그저 막연한 생각뿐이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꿈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형세 서장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꿈을 이루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며 이번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경찰관이 아니더라도 머지않은 장래에 나라의 쓰임새 있는 인재로 조국의 부름에 응답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고양경찰서는 수료생들과 네이버-밴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학교별 학교폭력예방 전도사로 활동하도록 하는 등 2학기 학교폭력예방활동의 협업파트너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양=유제원기자

고양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 ‘民民갈등’

32개월 만에 재개된 고양시 경의선 복선전철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가 주민 반발로 또 중단되자 시공업체가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난항을 빚고 있다. 18일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남강토건, 고양시 등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과 남강토건은 고양시의 공사 재개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 백마역 지하차도공사를 재개했다. 이번 공사재개는 공사현장에서 20여m 떨어진 백석동 아파트 주민의 반발로 2011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지 32개월 만이다. 그러나 백석동 주민들은 아파트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물리력을 동원, 공사를 막고 나서 이날 현재까지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강토건 등 시공사 4곳은 지난 13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백석동 주민 6명을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남강토건은 법원 결정이 나오면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사 재개를 위해 수차례 설명회 개최 등 주민들과 협의하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며 더 이상 공사를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는 경의선 복선전철로 가로막힌 풍산동 지역과 일산신도시를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2009년부터 190억원을 들여 길이 760m, 폭 2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백석동 아파트 주민의 반대로 전체 구간의 3분의 1가량인 263m 구간 공사가 남은 상태(공정률 65%)에서 중단됐다. 당시 실시한 안전성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사가 중단되자 이번엔 풍산동 주민들이 공사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풍산동 주민들은 지하차도 건설이 경의선 복선전철화 당시 이미 계획된 것이며, 공사가 지연돼 일산신도시로 가려면 1㎞ 이상 우회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고양시 등에 항의하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