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17일간 뜨겁게 달구며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안겨줬던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날 폐회식에서는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206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선수단과 난민 선수단이 치열했던 승부를 뒤로 한 채 한데 어우러졌다. 이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사진촬영도 하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삼바의 흥’에 빠져들었다. 그 순간 만은 메달리스트도 패자도 구분 없는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었다.▶‘새로운 세상’(New World) 이라는 슬로건 아래 207개국 1만1천여 명의 선수들이 28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룬 리우의 스포츠 축제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수많은 세계 각국의 스포츠 스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희비가 엇갈렸고, 환희와 좌절 속에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며 새로운 출발선으로 돌아갔다.▶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10위권 이내 진입’의 ‘10-10’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4회 연속 ‘톱10’ 진입의 성과를 거뒀다.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남녀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 구본찬, 장혜진과 펜싱 박상영, 사격 진종오, 골프 박인비, 태권도 김소희, 오혜리 등의 금메달 획득 순간은 한 편의 감동 드라마였다. 이들 외에도 은ㆍ동메달리스트들 역시 진정한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었다.▶하지만 단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 채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조용히 귀국했다.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스포츠에서 승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결과만 중요시하는 우리의 풍토이다.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서도 패한 그들에게 더 큰 관심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또한 폐회식에서 보았듯이 우리 선수들도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승패를 떠나 당당하게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림픽 참가자 모두가 축제의 초대받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오피니언
황선학 체육부장
2016-08-24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