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에 이어 고인이 된 김자옥을 비롯해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 등의 여행기를 그린 꽃보다 누나가 방영(2013년11~2014년1월)된지도 2년이 훌쩍 흘렀다. 「이 TV프로는 터키 이스탄불과 크로아티아의 여정을 담아냈고, 두 곳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가 됐다.」 특히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과 두브로브니크 시의 구시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경관이 빼어난 두브로브니크 성은 인기절정이다. 성벽을 포함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1979년)됐으며, 도시 전체를 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성벽의 총길이는 1.949㎞, 최고높이 6m로 수원화성과 규모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왠지 모르게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 꽃보다 누나로 크로아티아를 찾던 한국인 관광객이 방송 전에 연 7만 명에서 지난해 35만 명으로 급증했고, 이중 두브로브니크에는 지난해 4만6천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올해로 축성 220주년을 맞은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1997년)된 지 내년이면 20년이다. 성곽길이 5.74㎞, 높이 6.2m에 이른다. 정조의 효심을 느낄 수 있고, 거중기를 이용해 축성된 수원화성은 스토리가 다양하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처럼 외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나지는 않는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19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2년 6월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한 세계유산 보존ㆍ관리ㆍ활용에 관한 특별법안이 오는 29일 자동 폐기 수순만을 남겨 놓고 있다. 수원화성뿐만 아니라 남한산성, 조선 왕릉 등 세계유산 주변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는 법안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수원화성에 대한 접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수원화성 관련 특별법안 통과가 어렵다면, 방화수류정, 연무대, 팔달문과 장안문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개발 및 보존이 필요하다. 또한 20대 국회에서 남 지사와 김진표 당선인을 비롯한 수원지역 5명의 국회의원이 수원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지혜를 짜낸다면 수원화성 특별법 통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르른 5월 가족, 직장동료 등과 함께 서장대에 올라 동양 성곽의 백미 수원화성을 품어 보자. 정근호 정치부 부국장
오피니언
정근호 정치부 부국장
2016-05-25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