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새고 금가고… 걷기 겁나는 ‘안양역사’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하는 안양역이 시설 노후화로 천장 누수는 물론 편의시설마저 고장난 채 방치되는 등 제기능을 상실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16일 코레일 수도권서부본부와 안양역사(주)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1동 88의 1번지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은 민자역사로 지난 2001년 준공됐다. 역 남측 방향 8만6천708㎡에는 코레일이 입주해 있고, 현재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6만5천여명이다.그러나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안양역사는 현재 시설물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천장 틈이 벌어지고 실리콘이 훼손돼 비만 오면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특히 롯데백화점 안양점과 안양역사가 연결되는 공용통로는 매일 수백차례 운행되는 열차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 영향으로 천장 틈 이격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실리콘도 떨어지기 일쑤여서 비만 오면 비닐로 덮거나 물받이 통을 설치하는 등 임시방편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이처럼 공용통로는 문제가 심각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뒷전인 상태다. 코레일 측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고, 관리보수 주체인 안양역사(주) 측은 예산지원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안양역과 백화점으로 연결된 통로와 2번 출구 방향의 에스컬레이터 역시 현재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점검 결과 부분 보수가 아닌 시설물 자체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문제로 인해 향후 공사가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이용객 Y씨(45)는 “출ㆍ퇴근 등으로 수만 명이 매일같이 이용하는 역사가 이처럼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철도공사와 민자역사 측이 시설물 유지관리에 소극적이다 보니 모든 피해는 이용객들이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양역사(주) 관계자는 “시설물 노후화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수 문제가 되는 통로의 경우 매년 부분 보수를 실시해 오고 있으며, 다른 시설물들에 대한 유지ㆍ보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안양=한상근·양휘모기자

안양시, 무자격 입주기업에 중기육성자금 수백억 지원

안양시가 평촌스마트스퀘어 첨단산업단지 내 일부 업체들이 입주 당시 무자격 상태였음에도 이들 업체들에게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15일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음경택 의원(새)은 이날 열린 제220회 임시회의 시정질문에서 시감사 당시 부적합 업체로 지목된 ㈜태성산업을 포함,일부 입주 업체들이 시로부터 중소기업육성자금 및 이차보전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음 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22일까지 진행한 자체 감사를 통해 총 12개 무자격 입주기업에 중소기업육성자금으로 총 259억2천2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이차 보전금으로 12억5천200만원을 무자격 상태에서 지원받았으며 이 중 8개 기업은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등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합법화됐다고 음 의원은 밝혔다.그러나 태성산업 등 4개 기업은 여전히 부적합 업종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 기업들이 지원받은 자금은 중소기업육성자금 93억3천800만원, 이차보전금 5억5천400만원에 달한다.시는 오는 30일 이후 태성산업 등에 대한 공장등록 직권취소 절차가 마무리되면 부적합 지원금에 대한 회수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음경택 의원은 “부적합 입주기업에 수백억원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이 지원됐다”며 “이제라도 올바른 행정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기자노트] 안양지구대의 ‘북새통 화장실’

자정을 넘긴 시각이 되면 안양지구대는 북새통이다. 사건과 연관된 사람도 많지만, 또다른 큰 이유는 화장실이다. 안양지구대는 안양역·안양일번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1천359명에 달하며, 지난해 상반기 1인당 112신고 출동건수가 1만3천910건으로 집계돼 도내 최다 출동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하루 평균 110여건의 신고 접수를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자정’은 이런 지구대원들을 더 피곤하게 한다. 인근 안양역과 지하상가가 폐쇄되면 생리현상을 해결할 마땅한 공중 화장실이 없어 시민들이 지구대 화장실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구대도 공공시설인 만큼 시민들을 위해 화장실을 열어두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화장실 이용 시민과 사건 관련자들이 뒤섞이면서 발생하는 잦은 시비나 사건 관련자들의 도주 우려로 인한 감시는 지구대원들에게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다. 사건 처리 건수가 2배 이상 많은 봄과 여름을 앞두고 걱정은 더욱 태산이다.경찰 관계자는 “관공서로서 시민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외부인의 출입으로 야기되는 보안문제나 또다른 사건은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 놓는다. 이런 안양지구대의 화장실 문제는 경찰도, 안양시도, 안양역을 관리하는 코레일도 알고 있다. 지구대는 지난 2014년부터 인근에 화장실 설치를 시와 논의하고 있지만, 시는 해당 부지가 코레일과 안양민자사역 소유로 돼 있어 불가능하다고만 한다. 시유지가 아닌 사유지라는 것이다. 정식 건의를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코레일도 선뜻 내키지는 않는듯하다. 시민들이 쓸 그리 크지 않은 화장실 하나를 놓고 1년이 넘도록 부지조차 마련치 못하는 이 상황을 지켜보자니 대통령이 약속한 ‘손톱 밑 가시’ 제거는 공공기관 간에는 그저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안양=양휘모 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