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착공식도 없이… 첫삽 뜬 서울대 시흥캠퍼스

서울대학교 점거위원회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흥캠퍼스 조성 공사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착공식조차 진행하지 않고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공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 시흥시는 더이상 늦출 수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서울대 점거위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21일 오후 3시께 시흥시 정왕동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부지. 커다란 덤프트럭 10여 대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흙을 퍼내고 나르는 모습이 한눈에 봐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 부지 중 ‘공교육혁신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부지다.이달 초 시작된 이 공사는 ‘연약지반개량공사’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시흥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흥캠퍼스가 개교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8월 서울대학교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바로 착공했어야 하는데 서울대 학생들의 반발로 이미 1년가량 늦었다”고 밝혔다.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 학생들이 행정관을 점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학생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착공식 등 외부에 공사를 알리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한라건설 관계자는 “확실한 공사 도면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하다 보니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연약지반개량공사를 해야 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더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었다”며 “공사는 당연히 시흥시 등과 협의를 마친 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렇듯 시의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공사 강행에 대해 서울대 점거위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번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태를 ‘대학적폐 1호’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대 점거위는 이날 역시 대학본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시흥캠퍼스 조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공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서울대 점거위는 ‘불통 행보’라며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특히 시흥시 관계자는 서울대 점거위도 이미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서울대 점거위는 공사가 시작됐다는 것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서울대 점거위 관계자는 “어제도 대학본부와 회의를 진행했는데 공사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매우 당혹스럽다”며 “만약 공사가 시작된 것이 사실이라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내 66만 2천여㎡ 부지에 교육관련 시설 및 병원 관련 시설, 연구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당초 2014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서울대학교 점거위 등이 반발, 오는 2018년부터 순차 개교해 2025년 완전 개교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성남ㆍ이호준기자

4개월간 한국당과 국민의당 갈등 봉합…시흥시의회 정상화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 간 갈등으로 4개월여 동안의 의회 파행이 20일 정례회 개회를 통해 정상화됐다. 의회 정상화는 의회가 수정 예산으로 편성한 어린이집 안전공제비의 냉방비 대체 지급, 시민축구단 홍보비 등에 대해 집행부가 지급을 결정함에 따라 일단 갈등을 푸는 기초를 마련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철 의장과의 갈등도 대화를 통한 합의에 성공, 연기됐던 정례회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본회의에서 김 의장 불신임 가결에 따라 의장에 선출됐던 자유한국당 홍원상 의원이 의장 사퇴서를 제출, 이를 처리한 뒤 부의장에 홍 의원을 다시 선출했다. 앞서 개회 직전 홍 의원이 의장석에 앉아 본회의를 개회하려 하자, 김 의장이 단상에 올라가 회의를 막았고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홍 의원이 자리를 뜬 사이 김 의장이 본회의를 속개, 홍 의원을 부의장으로 다시 선출한 뒤 김 의장이 홍 부의장에게 의장석을 내주며 본회의가 속개됐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집행부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철 의장과의 4개월여 동안 겪어 온 갈등에 따른 의회 파행에 종지부를 찍었다.이날 계획됐던 조례 및 기타 안건 심사와 심사보고서 채택 등 의사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행정사무감사, 2016년 회계연도 결산 및 심사,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 등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시흥=이성남기자

폭염 날리고 난민 돕는 ‘행복 물폭탄’

신세계사이먼이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유엔난민기구(UNHCR)’와 함께 ‘워터드랍 챌린지 캠페인’을 펼친다. 캠페인은 ‘시원한 물 폭탄으로 더운 여름을 이기고, 난민들에게 생명의 물도 선물하자’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파주(다음 달 8~30일), 여주(8월 5~13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8월 19~27일) 순으로 오는 8월까지 매주 주말 진행된다. 메인 프로그램인 ‘워터드랍 O/X 이벤트’는 고객들이 참여만 해도 식수가 부족한 난민들에게 1천 원이 자동 기부되는 퀴즈 게임이다. 퀴즈 정답자에게는 아메리카노 등 무료 식음 혜택을 제공한다. 오답자에게는 시원한 물폭탄 벌칙을 부여해 재미있게 기부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벤트 참여 고객 수에 비례해 신세계사이먼이 기부하는 금액 전액은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난민촌 식수 지원 사업에 사용되며, 고객도 함께 기부 참여가 가능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적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걷는 난민 어린이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난민촌 물나르기 체험’,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의 삶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가상 현실(VR) 체험’,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출산하는 산모를 돕는 ‘출산 보조용품 체험’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 동반 고객에게는 헬륨 풍선을 무료로 증정한다. 홍서현 신세계사이먼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캠페인을 통해 난민들의 열악한 생활을 정확히 인식하고 작은 관심이 큰 희망으로 연결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 등은 신세계사이먼 홈페이지(http://www.premiumoutlets.co.kr/siheung/sales_events/center_event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조성초 시흥 서해고 교장 “평생 교육자의 길… 앞으로 어르신 도울 것”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한 점 후회는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루하지 않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어린 학생들을 가르쳤다면 퇴직 후에는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39년간 교직에 몸담아 후학들을 가르친 한 교장선생님이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사회복지사 과정을 전공해 화제다.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바로 시흥 서해고등학교 조성초 교장이다.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일찌감치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해 퇴직 후 국내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더 나아가 아프리카 등 외국에서 한국어 알리기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이미 아프리카 등지의 오지에 성금지원과 봉사활동을 해 온 그는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등 사전답사도 마쳤다. “평생 가르치는 일을 했으니 그보다 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받은 게 많으니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크고요. 정년 퇴임 후에도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와 더불어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조 교장은 “국내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물론, 외국에 한국어를 알리는 일을 마지막 가르침으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은 2012년 서해고로 부임해 온 이후, 더욱 빛을 발했다. 최근 교육개발원이 전국 1천800개 일반고교의 ‘잘 가르치는 베스트’ 평가에서 11개교가 선정된 가운데 5위를 차지해 교육개발원장상을 받았다.특히 그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멤버를 구성해 동아리를 만들도록 해 현재 110개의 동아리가 자기계발을 통한 장래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지역의 유지를 초청해 학생들이 자신의 고향에 대한 역사와 미래를 배우는 지역과 연계한 창의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부임 직후인 2013년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는 그는 “3년 후에는 전국대회서 1등을 했고, 일부 학생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는 성과도 거뒀다”며 추진했던 일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5년째 자율체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여학생들에게 요가를 배우도록 하고, 일반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숙사 외에 축구부 숙원사업이었던 기숙사도 최근 준공했다. 축구부 활성화를 위해 부임 초 버스를 구입하고, 기숙사 건립을 위한 1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던 조 교장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축구부는 올해 주말리그대회 1위를 차지해 전국 왕중왕전을 앞두고 있다. “학교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능력과 재능을 발굴하도록 지도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는 조 교장에게는 40년 가까운 교직생활의 뜨거운 열정과 노하우가 배어 있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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